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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블로그를 처음 개설한 날이다.  그리고 첫 게시물은 뭔가 독서인생에서의 의미 있는  독후감을 기록하고 싶었다. 대학 재학시절 독서실에서  내 마음을 도둑질한 책 마커스주삭의 "책 도둑"에 대한 뒤늦은 감상평을 쓰고자 한다.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도둑"이라는 제목에 스릴러 물을 떠올렸지만 표지에는 여자 아이 한명을 바라보는 저승사자를 보고는 마음을 도둑질 하는 악마 이야기를 담은 공포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호기심에 책을 빌려와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사신이 책을 훔치고 있는 한 여자 아이를 관찰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독서 배경음 추천,  영화 "일포스티노"의 OST,  이 영화평도 곧 올릴 예정이다. 감성충천 영화)


무심코 나오던 텔레비전 영화의 음악소리가 독서의 배경음이 되었다. 책을 읽은 건지 영화를 본건지  모를 정도로 몰입도를 높여 주었다. OST가 끝나갈 무렵 내 손은 마지막 책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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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애절한 연인의 러브스토리나 결론 없는 스릴러물도 아니었다.단지 2차세계대전이라는 비극적인 시대에 살아가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영화 책도둑에서 리젤, 양어머니 로사, 양아버지 후버만의 모습)


책을 읽으면서 리젤 보다도 그 주변인들이 나에게 더 크게 다가왔다.

1940년 2차세계대전 기간 중 독일 대도시의 빈민가에서 별볼일 없는 가난한 기술공으로 살아가는 리젤의 양아버지 한스 후버만은 유대인 청년을 숨겨주기로 결심하였다. 이 후 자신과 가족들의 먹을 것을 아끼고, 비밀경찰들의 위협을 무릎쓰며 유대인 청년을 숨겨주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년, 놈" 등의 욕을 달고사는 리젤의 양어머니가 불평 속에서도 남편 후버만의 뜻을 같이 따르는 장면은, 뒤에 후버만이 리젤에게 "네 양어머니가 처음 시집왔때에는 순수하고 아름다웠다."라고하며 유대인 청년을 보호하며 겪는 노고에 미안하면서도 고마워하는 모습과 매치되며 인생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의 외적인 모습이나 표현방법은 변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또 공감 할 수 있었다.

그 본성과 기억은 인간미 유무 였고, 후버만과 부인 로사의 외적인 모습은 과거와 비교 했을 때 변했을 지언정 과거로부터의 인간미, 순수했던 그 시절의 그 마음은 잃지 않았던 것이다. 후반부 50살이 넘는 후버만이 군대에 징용되었을 때에, 남편 후버만의 물건을 안고 눈물을 흘리다 잠에 들며 코를 고는 양어머니 로사의 모습은 이를 한번더 확인시켜 주었다.


(영화 "책도둑"에서 한스후버만과 리젤)

우리 모두는 인생을 살아간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는 인생

아무런 주목 받지 않고 살아가는 인생

둘 중 어떠한 인생이든 그 속에서 인간미를 잃어버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인생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1940년대 5천만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독일의 전쟁광 "히틀러"와 한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한 뜻으로 목숨을 거는 독일의 가난한 가장 "한스 후버만"의 인생 중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한스 후버만의 인생을 살고 싶다.

이 책을 읽어본다면  인생을 살면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결말이 더 슬픈 책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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